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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국인이 차를 마시는 이유는? 〈3〉
작성자 다도방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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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3-08-17 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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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비스 사실은] 영국인이 차를 마시는 이유는? 〈3〉
입력: 2006년 12월 19일 21:23:05

엘빈 토플러가 제2의 물결이라 말한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이제 생산의 주체였던 장인들과 가내 수공업 형태의 산업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아니, 이게 그래도 기술이 다른데….”

“기술이 다르니까, 가격도 다르지. 그 가격이면 공장에서 나온 거 열개는 사겠다.”

가내 수공업 형태의 산업형태는 공장으로 대체되었고, 기술을 가진 기술자와 장인들은 공장 노동자로 대체되어 갔다.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 할 한 가지가 있는데, 산업혁명에 의해 노동의 형태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야! 저 비싼 기계들 놀리면 뭐해? 무조건 돌려! 밤새도록 돌려!”

“아니…그래도 너무 무리하면….”

“기계가 무슨 피로가 있어? 때 되면 기름 쳐 주고, 고장 나면 부품 갈면 되지? 저거 놀릴 때마다 돈이 얼마나 깨지는 지 알아? 은행 이자도 까야지. 선적 물량도 맞춰야지. 무조건 철야로 돌려!”

“기계 돌리는 사람은 어쩝니까? 걔들은 사람이라서 잠도 오고, 피로도 쌓일 텐데…”

“…그럼 애들을 교대로 돌려, 2교대도 좋고, 3교대도 좋고, 무조건 기계 놀리게 하지 말아!”

기계를 중심으로 생산현장이 돌아가는 상황! 산업혁명 이전의 노동 구조를 보면,

“어이 스미스! 실 좀 뽑았어?”

“지금 5개째야. 너는 얼마나 했냐?”

“난 4개…야, 이거 계속 실만 보니까 눈 아프다 좀 쉬었다 하자.”

“그래? 그럼 나가서 담배나 한대 빨자.”

이런 식으로 노동에 상당한 유연성이 있었다.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노동이 우선시 되는 생산 구조였기에 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시작되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모든 생산현장에서 사람보다는 기계가 우선이 된 것이다.

“저…저기 공장장님, 화장실 좀…”

“야! 지금 기계 돌아가는 거 안 보여? 너 때문에 기계 멈출까?”

“아니…그럼 교대근무로 살짝…5분이면 됩니다.”

“싸서 말려!”

“큰 건데요.”

“…싸서 말린 다음에 털어 내!”

이런 노동이 싫은 노동자는 그대로 도태되었다. 값싼 노동력은 길거리에 널려있었고, 숙련도 같은 고급스런 단어와는 거리가 먼 것이 또한 산업혁명 시기의 공장 구조였던 것이다. 이렇다 보니 노동자들의 피로는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갔다. 이때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차였다.

“이상하게 차만 마시면, 정신이 말짱해져.”

“너도 그러냐? 나도 차 마시고 나니까.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실 돌아가는 게 쏙쏙 눈에 들어와. 거 참 신기하더군.”

차에 들어가 있는 카페인 성분 덕택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공장 책임자들도 차에 주목하게 된다.

“사장님 아무래도 애들한테 차를 먹이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 일할 시간도 없는데, 차 먹일 시간이 어디 있어?”

“생각해 보십시오. 기계야 지치지 않지만, 쟤들은 사람이지 않습니까? 계속 저렇게 돌리다간 불량률도 올라가고, 실수로 기계를 고장 내면 오히려 손해 아닙니까?”

“그리고, 애들이 차 마시는 거 얼마나 좋습니까? 괜히 독일 애들처럼 맥주나 퍼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습니까? 대낮부터 술판 벌이고 그러는 거 보다 아예 무알코올 차를 주는 게 남는 장사입니다.”

“오케이 거기까지! 앞으로 애들한테 티 브레이크(Tea Break)를 주자고!”

이리하여 영국의 공장 노동자들은 티 브레이크를 가지게 되었고, 업무 시간 짬짬이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차는 공장 노동자들의 건강과 공장의 생산성 향상만을 높여 준 것이 아니었다.

“이상하네…요즘 들어서 전염병이 많이 줄어든 거 같지 않아?”

“그렇지? 거 참 이상하네. 사람들이 이렇게 바글거리는데, 전염병이 안 도는 게 이상하단 말야.”

산업혁명 덕분에 농촌에 있는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드는 상황. 열악한 거주 환경 덕분에 언제 전염병이 돌아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인성 질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유는 바로 차의 효능 때문이었다. 차 안의 항 박테리아 성분 덕분에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전염병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런 차 효능의 결정판은 유아사망률에서 나타났는데, 차의 항 박테리아 페놀 성분은 산모의 모유로 변해 아이들에게 전달되었던 것이다. 덕분에 유아사망률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것이다. 차의 이런 효과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사람들은 더 차를 찾게 되었고, 영국의 국민음료 자리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공장 노동자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허용되었던 티 브레이크가, 산업혁명 전 기간 동안 영국 노동자의 건강과 2세들의 건강까지도 챙겨줬다는 사실! 오늘날 영국인들이 왜 이렇게 차에 열광하는 지를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출처 : http://news.sportskhan.net/?cat=view&art_id=200612192123053&sec_id=5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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